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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협소주택

창원 협소주택

땅부터 집까지 2억원대로 마련한

 

 

 

 

 

 

 

 

 

 

도로를 향하는 면으로 개구부를 작게 내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건물의 입면

일상의 작은 행복을 되찾기 위해 내 집을 짓기로 하고 과감히 귀향을 결심한 건축가가 그 지난한 과정과 함께 공사비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1층은 입식으로 생활하기에 천장 노출이 어색하지 않다. 바닥은 천장과 톤을 맞추고 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로 마감하되 계단이나 가구 등을 우드계열로 포인트를 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건축설계사무소를 다니는 10년 차 직장인이었던 성재원 건축가.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가족과 함께 12평 빌라 투룸에서 전세로 살았다. 불안정한 주거환경은 다양한 활동과 요구사항을 담기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는 마땅히 집에서 해야 할 생활을 집 밖에서 하도록 이끌었다. 집밥 대신 외식을, 카페에서 대화를, 키즈카페나 공원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요즘 많은 젊은 부부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일상을 ‘아웃소싱(Outsourcing)’ 주는 것이다. 주거비용의 증가와 열악한 주거환경은 집의 기능을 해체하고 이로 인한 잦은 외출이 다시 가계의 부담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그래서 성재원 건축가는 “단순히 내 집 마련을 위한 노력을 넘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밖에서의 시간보다 더 즐거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집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내 집 짓기를 결심하게 되었다.

 

 

 

협소주택의 특성상 1층 마당을 갖기 어려워 노출콘크리트 담장을 치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1층 욕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욕실

틈에 데크공간을 마련했다.                                                                                                                을 지나 파우더룸까지 이어진다.                                                                          

‘집짓기는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명제에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상수는 단연 비용이었다. 처음에는 기존에 살던 지역 인근부터 시작해 경기도 외곽까지 땅을 찾아봤지만 현실적으로 그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성 소장의 고향인 경남 마산으로 귀향하기로 했다.

가진 돈은 한계가 있고 그 자금 안에서 집을 짓고 싶었던 부부. 대출을 받더라도 갚을 가능성이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하고자 했고, 인근 아파트의 시세를 고려했을 때 공간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적당한 규모와 그에 상응하는 땅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구도심이라 환경이 조금 덜 쾌적하고 땅 모양도 굴곡이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작은 땅이 많았다.

 

 

 

 

 

 

 

 

 

 

 

 

 

 

 

 

 

 

 

 

 

 

 

 

 

 

 

 

PLAN - 1F(55.32㎡)

 

       HOUSE PLAN

  • 대지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 대지면적 135.00㎡(40.43평)

  • 건물규모 지상 2층 + 옥탑

  • 건축면적 57.73㎡(17.46평)

  • 연면적 93.82㎡(28.38평)

  • 건폐율 42.76%

  • 용적률 69.05%

  •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8.25m

  •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

  • 구조재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평지붕

  • 지붕마감재 0.5T 징크패널

  • 단열재 비드법 단열재 2종1호 90㎜, 지붕단열재 150㎜

  • 외벽마감재 드라이비트 외단열시스템(벽산) 미장 위 페인트

  • 창호재 KCC PVC 시스템 창호(에너지등급 3등급)

  • 에너지원 도시가스

  • 시공 삼정건설 055-266-4061

  • 설계 MAKE.RE.MAKE(메이크.리.메이크), 070-7630-0920, http://makeremake.tistory.com

 

 

 

 

 

 

 

 

 

 

 

 

 

 

 

 

 

 

 

 

현재는 작업실로 쓰고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 전체 면적의 10%를 차지할 만큼 다용도·다목적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층과 옥탑 공간으로 구성된 수직 규모에 도로 쪽으로 창이 얼마 없어 외관이 짐짓 폐쇄적인 듯 보이지만 옥탑과 계단실로 들어오는 빛과 1,2층 주방. 가족실 쪽에 낸 창으로 충분히 채광을 확보했다. 창이 크지 않은 대신 방범과 단열의 효과를 얻었고, 동네 분들과는 창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만나 소통하며 동네살이에 적응하고 있다.

1층은 완전한 입식 구조로 외부로 왕래가 쉽게 각 실을 배치했다. 특히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현재는 사무실 겸 작업실로 쓰고 있지만 언제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도 별도로 두었다. 공방이나 작은 사무실로 임대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자전거나 큰 장비를 보관하는 현관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모든 짐을 이곳에 두고 문을 잠근 후 나머지 주거공간은 단기 임대를 줄 수도 있다. 이러한 거주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생활의 풍부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지속가능한 공간 : 이름 없는 방’이라는 콘셉트로 계획했다.

 

 

 

 

 

 

 

 

 

 

 

 

 

 

 

 

 

 

 

 

 

 

 

 

 

 

 

PLAN - 2F(37.90㎡)

 

 

 

 

 

 

 

 

 

 

 

 

 

 

 

 

 

 

 

 

 

 

 

 

 

 

 

 

다소 복잡한 평면의 1층과 달리 2층은 세 개 공간이 나열된 구성이다. 포켓도어를 열면 큰 방 하나로 쓸 수도 있다.

1층은 ‘이름 없는 방’을 포함해 주방과 식당, 다용도실, 욕실 등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는 좌식구조의 방 세 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지금은 부부침실, 가족실, 아이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경계의 문턱을 낮췄고 가벽을 세우면 언제든 다른 용도로, 다른 방식으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침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은 천장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 한 공간 안에서도 서로 위계를 달리해 자연스럽게 용도가 구분되도록 유도했다.

 

 

 

 

 

 

 

 

 

 

 

 

 

 

 

 

 

 

 

 

부부의 침실. 층고가 높은 곳은 각종           외부 도로에서 봤을 때 세로로 긴 창이 있는 아이방. 층고가 높고 빛이 잘 들어 쾌적하다.

수납과 활동 공간으로, 층고가 낮은

곳은 침소로 쓴다.

도심지 작은 규모의 주택은 마당을 내기가 어렵기에 최대한 옥상공간을 활용했다. 연면적에 산입이 안 되는 범위만큼 실내 포켓공간을 만들고 옥상에는 주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파라펫의 일부에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벽을, 경사지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투시형 난간을 달아 탁 트인 입면을 계획했다.

 

 

 

 

 

 

 

 

 

 

 

 

 

 

 

 

 

 

 

 

 

 

 

 

 

 

 

 

PLAN - ATTIC (6.83㎡)

 

 

 

 

 

 

 

 

 

 

 

 

 

 

옥상에서 파티를 하면 조리를 할 때 준비하는 공간이 되고,           실내 옥탑과 옥상 데크 사이 살짝 지붕으로 걸친 공간에

미니 풀을 설치하면 옷을 갈아입을 수도 있는 실내 옥탑공간.       벤치를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도로쪽 입면은 최대한 솔리드하게 처리한 대신 주요 공간이 배치된 옆면에 창을 배치해 채광을 확보했다

 

 

 

 

 

 

 

 

 

 

 

 

 

 

SECTION

 

       INTERIOR

  • 내벽마감재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오크무늬, 포세린 타일, 에폭시 코팅

  • 욕실 대림바스

  • 조명 T5 LED 등

  • 계단재 오크 원목재 T30

  • 현관문 단열방화문

  • 방문 ABS도어

  • 붙박이장 제작가구

  • 데크재 적삼목 위 오일스테인

 

 

 

 

 

 

 

 

 

                              붙박이장의 크기와 위치까지 고려한 계단 배치 덕분에 1층의 시야가 막히지 않으면서도 좁은

                              면적 안에서 더욱 입체적인 공간 경험이 가능하다.

 

이쯤 되면 이 비용에, 이 정도 수준의 집을 짓는 건 건축주가 건축가였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서 공개한 비용에서 같은 조건이라면 설계비를 제외하고 일반 건축주와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건축과정에서 절세 혜택은 일반 건축주들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결국 이 비용으로 내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건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살 수 있었던 여건과 자신들의 생활에 꼭 맞는 크기의 땅과 집의 규모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 것과 포기해야 할 것, 가지고 싶은 것과 절제할 것을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 이들이 원하던 집을 지었던, 그리하여 일상을 회복하고 ‘내 집’을 갖게 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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