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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협소주택

광명 협소주택

100㎡ 땅에서 찾은 손에 잡히는 행복

​광명 협소주택

 

 

 

 

 

 

 

 

 

 

 

 

 

 

한쪽이 움푹 파인 못생기고 작은 땅이지만 가족에게 꼭 필요한 공간만으로

구성하니 넘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다.

 

 

동네에 스며든 작은 집에서 작지 않은 이야기가 피어난다. 면적이나 높이로 환산할 수 없는 숫자 너머의 사람 사는 이야기

 

 

 

 

 

 

 

 

 

 

 

 

 

 

 

 

 

 

 

 

 

 

 

 

 

 

 

 

 

 

 

 

 흰색의 스터코 바탕에 검은색 전벽돌로 포인트를 준 외관. 주택인 2층으로 올라가

는 계단은 시원한 층고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진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세금에 함숨을 내쉬는 건 집을 짓는 건축가라고 예외일 수 없다.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도 이웃 간의 소통보다 층간소음에 미간을 찌푸려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알아서 눈치를 보며 까치발로 다니는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것도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
여기, 지금 필요한 건 협소해도 마음은 편한 '내 집'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실천에 옮긴 건축가가 있다. 그렇게 SPACE35 신환봉 소장은 다른 이들의 집을 지으며 쌓아온 실력을 이번에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쓰기로 했다.

예산은 정해져 있었다. 통근 시간을 생각하고, 아이의 교육 및 정서적 환경을 고려하고, 기존의 삶에서 멀어지지 않을 생활반경이었으면 한다는 분명한 목적도 있었다. 현재의 조건과 바라는 이상을 나열하고 나니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도심 속 작은 땅에 협소주택을 짓기로 한 것이다. 예산에서 부족한 금액은 은행의 도움을 받아 1층에 상가를 두어 그 수익으로 조금씩 충당하기로 하고, 1층 상가 옆 작은 공간은 부부의 작업실로, 2층과 3층은 주거공간으로 쓰기로 했다.
집을 지은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진 신 소장은 1층 작업실 문을 거의 열어둔다. 재개시장과 가까이 있고 거주민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 이 지역은 아직 '동네'라는 정서가 남아 있다는데,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불쑥 들어와 새로 생긴 집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본인 집의 하자에 대해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고, 그는 언젠가 동네 사람들의 집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동네 건축가'가 되는 것도 바람 중에 하나라고 전한다.

 

 

 

 

 

 

 

 

 

 

 

 

 

 

 

 

 

 

 

 

 

 

 

 

 

 

 

 

 

 

 

 

 

1층 한 켠은 작업실로 마련했다. 평소 문을 열어 두고 있으면 동

네 어르신들이 불쑥 방문해 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다 가시곤

한다.

 

 

 

 

 

 

 

 

 

 

 

 

 

 

 

 

 

 

 

 

 

 

 

 

 

 

 

 

 

 

'ㄱ'자형 주방가구는 평소 요리 동선을 고려한 배치인 동시에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로 했다.

 

 

 

 

 

 

 

 

 

 

 

 

 

 

 

 

 

 

 

 

 

 

 

 

 

 

 

 

 

 

방에는 필요한 가구만 놓을 정도로 구성하고 가족이 함께 머무를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로 했다.

 

집은 주변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층 규모의 건물로 스터코로 마감함 흰색 바탕에 포인트가 되는 검은색 전벽돌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외관을 자랑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 계단은 층고가 높고 출입 방향으로 트여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내부 역시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2층에는 거실과 주방, 안방을 두고 3층에는 아이방과 작은 작업 공간, 옥상을 배치했는데 현관에서 안방까지, 아이 방에서 옥상까지 직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침대 밑에 아늑한 공간은 아이가 친구들과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 작은 집에서 아이와 마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니 자연스레 대화도 많아졌다.

 

천장을 틔우고 창을 시원하게 내어 2층 거실은 면적에 비해 좁게 느껴지지 않고, 3층 복도 옆과 그 아래 같은 위치의 벽면에 책장을 두니 공간이 연결된 것처럼 층고가 더 높아 보였다.
여기에 평소 다른 건축 작업에서도 만전을 기하는 단열부터 창턱 후레싱, 물끓기 흠 처리, 창 주위 기밀테이프 시공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인테리어처럼 나중에 고칠 수 있는 항목을 절약해, 오리지널 징크와 두 번 구워 흡수율이 낮은 전벽돌 들 외장재에 투자했다.

 

 

 

 

 

 

 

 

 

 

 

 

 

 

 

 

 

 

 

 

 

 

 

 

 

 

 

 

 

 

아이방과 현관이 한 눈에 보여 안심하고 주방에서 요리 할 수 있다.

 

 

 

 

 

 

 

 

 

 

 

 

 

 

 

 

 

 

 

 

 

 

 

 

 

 

 

 

 

 

 

 

 

 

 

3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시원한 층고와 창 덕분에 작은 면적인

데도 더 넓게 느껴진다.

 

 

 

 

 

 

 

 

 

 

 

 

 

 

 

 

 

 

 

 

 

 

 

 

PLAN - 1F (47.53㎡)

 

 

 

 

 

 

 

 

 

 

 

 

 

 

 

 

 

 

 

 

 

 

 

 

PLAN - 2F (61.26㎡)

 

 

 

 

 

 

 

 

 

 

 

 

 

 

 

 

 

 

 

 

 

 

 

 

PLAN - 3F (51㎡)

 

 

 

 

 

 

 

 

 

 

 

 

 

 

 

 

 

 

 

 

 

 

 

 

 

 

 

 

 

 

동선은 최대한 직선 중심으로 설계해 공간 낭비를 줄이고 이동에 불편함을 덜었다.

 

 

 

 

 

 

 

 

 

 

 

 

 

 

 

 

 

 

 

 

 

 

 

 

 

 

 

 

 

 

마당이 없는 아쉬움을 옥상으로 달랬다. 바비큐를 구워먹거나 밤하늘을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그리 넚지 않은 면적인데 3층까지 트인 공간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세 식구 살기에 필요한 공간은 다 있다고 신 소장은 답한다. 매일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계단, 옥상, 문턱이 낮아진 동네 등 함께 머무는 공간이 많아지면서 이야기하는 주제도 다양해졌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외동인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집과 동네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면적'은 보통의 다세대부택보다 작을 수 있지만, 오히려 '공간'은 커졌고 공간에서 누리는 잴 수 없는 '가치'는 더 커졌다. 이 집을 통해 집은 면적만으로 환산되는 가치의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 숫자 너머에 사람이 있고 삶이 있다.

 

 

 

 

 

 

 

 

 

 

 

 

 

 

 

 

 

 

 

 

 

 

 

 

 

 

 

 

 

 

 

아파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북적이는 동네에 이 집이 들어서면서 새롱누 활력이 생기고 있다.

 

 

 

전원속의 내집 |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전원속의 내집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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