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짓는 데 얼마나 들까
ㅣ내집 짓는 데 얼마나 들까
내집 짓는 데 얼마나 들까
설계비 1000만원 내외 ... 공사비 3.3㎡ 500만원
내 집을 잘 짓기 위해서는 좋은 땅을 구하는 게 필수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예산, 공간 규모, 성능, 디자인 네 가지 중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한 후 공통적으로 생각해볼 점은 자금을 관리하는 것과 집을 설계해서 짓는 과정이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설계부터 공사비에 이르는 돈이 얼마나 들 것인가'다.
하지만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집을 짓는 목적이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임대수익 목적인지, 실거주 목적인지부터 정해 놓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수익형 상품으로 집을 지을 때는
창업하는 것과 유사한 컨설팅을 거쳐야 투자비에 관한 예산을 제대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만찮은 설계비도 고려해야 한다.
친환경 주택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건축디자인그룹 '몸' 임보라 대표는 "시장이 양극화되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아무런 특성도 고려하지 않은 도면을 내주며 100만~200만원을 받는 싸구려 '허가방'과
2000만원을 넘는 터무니없이 비싼 '작가주택' 사이에서 건축주들이 갈등한다"고 전했다.
설계비는 대개 1000만원 선에서 단열자재나 동선 등 건축주 생각을 충분히 고려해주는 설계사를 만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셈이다.
주변 주택이나 경관과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단지 튀기만 하는 개성은 결국 시간이 흐른 뒤엔 건물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쭉날쭉한 공사비에도 주의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3.3㎡를 기준으로 수익형 부동산은 400만원 선,
실거주 목적일 때에는 500만~600만원 선이 보편적이다.
공사 시에도 설계와 공사를 분리하기보다는 같이 작업하는 건축사무소를 찾으면
설계 의도를 실제 공사현장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고 임보라 대표는 조언했다.
예산 관리도 잘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개인이 땅에 단독주택이나 상가주택을 신축할 때
설계·시공에서 공사대금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해 활용하면 좋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공사대금 관리와 공정관리를 동시에 해주는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한은행도 관련 자문 서비스를 확충 중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직접 건물을 짓고 싶지만 업계를 잘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게 싫은 사람들은
대출·공정관리·자금관리 등 돈이 들어가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처리하는 제도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축주는 공정관리시스템을 통해
건물 설계부터 준공 때까지 할 일과 확인사항 등을 안내받고, 직접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시공 계약 체결 후에는 에스크로 계좌에 공사비를 보관하다가 공사 상황에 따라 지급하기 때문에
건축주가 시공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