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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패러다임의 변화 -저에너지·패시브하우스-

건축 패러다임의 변화 -저에너지·패시브하우스-|

건물의 에너지 절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와 많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파주와 판교에는 3채의 패시브하우스가 완공되었다. 비록‘1.5리터하우스’라는 타이틀은 얻지 못했으나, 에너지 절약 주택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성공했다. 패시브하우스를 구현하기 위해 적용된 실제 사례를 설계자의 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프롤로그
작년에 일괄적으로 작업에 들어간 3리터하우스 세 채가 완공되었다. 서서히 우리나라에서도 패시브하우스라는 단어의 실체가 들어나고 있는 과정 중에 이 집들을선보이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세 집의 주된 설계개념은‘색(色)’이었다. 저에너지주택은 형태의 단순함을 요구하므로 외부의 표현이 최대한 절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지로부터의 콘셉트 외에 색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화이트·레드·블루의 세 가지 색을 각각 다른 장
소와 다른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성능적으로 1.5리터라는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공간과 형태, 성능의 균형을 맞추도록 최대한 노력한 집들이다. 좋은 건물은 좋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프로젝트였으
며, 설계팀을 비롯하여 마음 고생, 몸 고생을 다 한 시공 팀에게도 머리를 숙여 감사
드린다.

 

----이글을 쓴 최정만 소장은 (주)건축사사무소 탑 부설 ZARIM 건축물에너지 연구소장으로,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및 한국태양에너지학회 이사, 대한설비공학회 태양열전문위원,국토해양부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운영위원 및 공공기관 지방이전추진단 자문위원(에너지 분야) 등으로 활동하며 건축물에너지 절감에 대한 패시브 기법의 보급을 위해 힘쓰고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패시브하우스의 미래는 밝다
패시브하우스의 아이디어는 추위, 결로, 곰팡이 등의 원인인 실내 온·습도의 변화와 실내 공기질과 관련한 거주 쾌적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에서 출발하였다. 그 결과 건축물의 구성요소를 정량화하여 종합적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 패시브하우스다. 패시브하우스의 에너지 절감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다.
따라서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앞서 언급한 추위와 결로,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으며, 항상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또한 덤으로 난방을 위해 액티브(Active)한 방식으로의 열 공급을 극히 최소화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이 도입된 2001년 이후를 기준으로 주거시설에서의 단위면적(1㎡) 당 연간 난방 등유 사용량이17ℓ에 달하는 데 반해,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하게 되는 난방 등유의 양은 기존 주택의 1/10인 1.5~3ℓ 수준이다. 이는 공동주택을모두 포함한 수치이니, 단독주택은 그보다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래 <그림 1>은 국내 주택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의 통계 치이고, 이 사용량에 패시브기법을 적용하였을 때 줄어드는 양과 액티브(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였을 경우의 줄어드는 양을 적시한 것이다. 패시브기법은 주택에서 약 65%를 차지하는 난방에너지를 거의 90% 이상 줄일 수 있다. 그런 후 나머지 남는 에너지를 태양광발전이나 태양열급탕설비(또는 지열에너지)를 도입하면 이른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제로에너지주택이 되는 것이다. 즉, 패시브하우스는 제로에너지건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고 이를 일찌감치 인식한 유럽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패시브건축물이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저에너지건물의 계획방향은 먼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고, 공급되는 신재생에너지의 양을 최소화한다면 제로에너지가 가장 쉽게, 가장 경제적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고단열·고기밀로 인해 실내 재실자의 쾌적감이 올라가는 근본적 이득을얻을 수 있다는 점이 패시브하우스가 쉽게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유럽에서의 패시브하우스의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이다.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기후변화에 민감한 유럽에서는 이미 2001년에‘패시브하우스 시범보급사업’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중심으로 2만채 이상의 패시브하우스가 보급되었고, 매년 증가율이 300%에 이르고 있다. 영국 정부도 얼마 전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대거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생 에너지 이용을 10배 늘리고, 2016년부터 새로 짓는 모든 주택이‘탄소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일본 정부 역시 세키스이社가 개발한‘탄소제로하우스(Zero Emission House)’를 전국에 보급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 외에도 민간부문에서 패시브하우스의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으며, 비록 연구를 위한 실험 건물이기는 하지만 2005년 말 대림산업에서 건설한 3리터하우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패시브기법을 적용한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그림 3>에

시공 중인 패시브하우스가 약 20여 채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어, 앞으로 전국적으로 약 30~40채 정도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가 비록 미비해 보일 수는 있으나 독일도 처음 10채가 지어지기까지 약 10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오히려 빠른 편이다. 이 증가 추세라면 비록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림4>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패시브하우스가 급속히 확산되리라 보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장받는 집. 그것이 숫자로 증명되는 집. 패시브하우스의 미래는 밝다.

 

설계팀 : 우민호, 전문근, 오대석, 서혜원, 곽영인
설계 : (주)건축사사무소 탑 부설 ZARIM 건축물에너지연구소
070-7601-0725 www.zarim.kr
인증 : 한국패시브건축협회 www.phiko.kr

한국 패시브건축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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