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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5평주택 - THE GRIGO

사당동 5평주택 - THE GRIGO

사당동 5평주택 - THE GRIGO

서울 틈새주택 르네상스

 

 

 

 

 

 

 

 

 

 

 

 

 

 

 

 

 

 

 

 

 

 

 

 

 

 

 

 

 

 

 

 

 

 

 

 

 

 

 

 

 

도란도란 담소 울리는 옛 골목 안 작은 땅에 들어선 49.84㎡ 틈새주택. 

 

화려한 서울의 뒤안길을 지키는 옛 동네 중에 이곳 사당동도 있다. 골목이 얽히고설켜 초행길로 발을 디뎠다간 길을 잃기 십상인 곳이다. 재개발 공약에 집값이 들썩이기를 서너 차례, 동네는 오가는 조용한 발걸음과 함께 어른들의 도란도란 담소만 남았다.

 

2m 도로에 접한 대지는 도무지 집을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차도 들어올 수 없는 이 땅은 맞벌이 부부가 두 직장의 중간지점에 집을 짓기로 하고 찾아낸 곳이다. 7평은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산 13평 남짓한 땅은, 두 차례의 측량을 거치고 나니 11.2평이 되어버렸다. 작은 땅이기에 한두 평 차이는 컸다. 기껏 확보한 건축면적 6.7평(22.26㎡)마저도 벽체 두께와 마감을 제하니 더욱 줄어들었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동네의 경우 지적도와 실제 사이에 이러한 갭이 생기는 일은 다반사다. 무허가 증축으로 옆집과의 경계가 모호한 채 집을 넓히는 일이 빈번했던 70년대에 지어진 집들이기에 그렇다.

 

"원래는 1층에 세를 주고, 2~3층에 들어가 살 생각이었어요."

 

계획이 틀어지자, 재빨리 전 층을 실거주로 변경한 건축주는 설계를 맡은 양재호·배선미 건축가와 함께 거주면적을 최대로 확보할 방안을 논의했다. 1층을 약간 지하로 파 내려간다면 일조권 사선제한인 9m 안에서 다락 공간까지 만들 수 있겠다는 계산 아래, 한 층의 실사용 면적 5평, 연면적 15평(49.84㎡)을 만드는 설계안이 나왔다.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침실, 욕실을 나눠 네 개의 영역으로 분리한 뒤 층층이 쌓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었다.

 

 

 

 

 

 

 

 

 

 

 

 

 

 

 

 

 

 

 

 

 

 

 

 

 

 

 

 

 

 

 

 

 

 

 

 

 

 

 

 

 

 

1. [Attic plan]침실

킹사이즈(1,600×2,000mm) 침대가 들어갈 만한 공간의 침실. 손 닿는 곳에 수면 등을 설치했고, 창을 설치해 바람길을 냈다.

 

 

2. [3rd plan]테라스 + 욕실 + 세탁실 + 화장실 + 보일러실

씻고 정돈하며 빨래를 널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공간이다. 2층과 마찬가지로 벽 쪽으로 매입형 수납공간이 있고, 외부인의 시선을 적절히 가리면서도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가로로 긴 창을 냈다.

 

 

3. [2nd plan]거실

사다리꼴로 되어 있는 2층은 부부의 거실 공간이다. 서쪽과 남쪽으로 창을 내어 일조를 충분히 꾀했고, 투시성 계단을 설치해 답답함을 덜었다. 예각으로 모서리진 벽 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수납공간으로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4. [1st plan]현관 + 주방 + 화장실

1층은 45cm가량 지하로 파 내려가 레벨 차이를 두었다. 다락 공간까지 만들기 위해 최고높이를 지정하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감해 만들어진 단차다.

 

 

 

       HOUSE PLAN

  • 대지위치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

  • 대지면적 37.10㎡(11.22평)

  • 건물규모 지상 3층

  • 건축면적 17.33㎡(5.24평)

  • 연면적 49.84㎡(15.08평)

  • 건폐율 46.71%

  • 용적률 134.34%

  • 최고높이 9m

  • 공법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1층, 2층 바닥), 경량목구조(2~3층, 지붕층)

  • 구조재 벽 - 2×8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2×4 구조목 위 방수시트

  • 지붕마감재 컬러강판

  • 단열재 THK40 열반사방습단열재(1층), THK140 그라스울 + THK50 발포폴리스티렌(2~3층)

  • 외벽 마감재 THK3 스터코플렉스

  • 창호재 PV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급)

  • 설계: (주)건축사사무소 토맥(02-514-1986, www.tomac.co.kr)

  • 인테리어: 디자인부피건축사사무소(031-478-6080, http://smallhouse.co.kr)

  • 시공 건축주 직영

 

      INTERIOR SOURCE

  • 내벽 마감재 도장

  • 바닥재 LG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영진세라믹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 주방 가구 이케아

  • 조명 이케아

  • 계단재 THK6 철판+자작나무

  • 붙박이장 이케아

 

 

 

 

 

 

 

 

 

 

 

 

 

 

 

 

 

 

 

 

 

 

 

 

 

 

 

 

 

 

 

사당동 고지대, 1970년대에 지어진 단독·다세대 주택들 사이에 새 건물이 들어섰다. 차도 들어올 수 없는 2m 동네길과 접

        한 하얀색 틈새주택이다.

 

"건축가가 의지만 있다면, 이 정도 좁은 땅이라도 공간을 충분히 풀 수 있어요."

 

 

 

 

 

 

 

 

 

 

 

 

 

 

 

 

 

 

 

1 주방과 식당이 있는 1층. 계단을 투시형으로 설치해 개방감을 더했고, 작은 화장실을 두어 외출 전후에 사용이 쉽도록 했다.

2 현관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꺾으면 두 계단 아래로 주방과 작은 식탁이 있다. 부부만 사는 집이기에 살림이 적고, 수납공간 을 곳곳에 마련해 단정하다.  

 

 

 

 

 

 

 

 

 

 

 

 

 

 

 

 

 

 

 

 

1 3층은 다락까지 트여 있는 복층형 공간이다. 예각 벽면에 드레스룸과 선반을 만들어 넣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깔끔하게 가렸다.   

2 2층은 단차가 있는 거실이다. 1층과 마찬가지로 높낮이 차를 두어 공간을 분리했는데, 덕분에 높아진 약간의 층고가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한다.

 

양재호 건축가는 오히려 면적보다는 ‘법과 조례’ 그리고 ‘인프라’가 더 문제였다며 도심 밀집지역 틈새에 집 짓는 일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현재 건축법은 건물의 규모나 대지 상황을 무시한 채 일괄 적용된다. 이중 북쪽 대지 경계선에서 1.5m를 떼어야 하는 ‘일조권 사선제한’이나 ‘소방도로 4m 확보’에 관련된 법 등은 이런 골목길에서 신축을 방해하는 요소다. 가뜩이나 작은 땅에 이격거리를 다 떼고 나면, 남는 면적은 턱 없이 작아 디자인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게다가 이 주택의 경우, 9m 높이 확보를 위해 북쪽 대지 경계선에서 1.5m를 떼는 바람에 동쪽과 남쪽에 여유를 50cm밖에 둘 수 없어 인부들이 외줄 비계로 위태롭게 작업해야 했다.

 

 

 

 

 

 

 

 

 

 

 

 

 

 

 

 

 

 

 

 

 

 

 

 

 

 

 

 

 

 

   2층 거실의 단차를 이용해 수납 공간을 만든 인테리어 디자            3층 일부를 천창이 있는 반(半)테라스로 만들고, 다락 아래

  이너의 센스가 돋보인다.                                                                      는 욕실과 세탁실, 화장실을 분리 배치했다.

 

 

 

 

 

 

 

 

 

 

 

 

 

 

 

 

 

 

 

 

 

 

 

 

 

 

 

잠잘 때만 사용하는 침실은 다락에 위치한다. 이부자리 바로 옆에 창을 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손 닿는 곳에 수면 등을설치하는 등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주차장과 정화조 설치도 문제다. 하수종말처리장까지의 관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은 이런 동네는 정화조를 설치하는 날이면 마을이 불만의 목소리로 들썩인다. 다행히 점잖은 어르신들이 많은 곳이라 양해의 인사를 구하고 넘어갔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정화조 설비 정비나 공용주차공간 확보 등 사회간접자본에 힘을 쏟는다면, 골목길에 숨어 있는 필지들에 신축이나 개축이 좀 더 자유로워 질 것이다. 도시의 구도심 개발 정책이 변하면 이에 따라 법과 조례, 지원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건축가의 변이다.

 

이렇게 해서 들어선 집은 층층이 버릴 곳 하나 없이 알차다. 잘 짜인 설계 덕분이라며 설계자의 공로를 치하하는 건축주와 깨어 있는 마인드로 아이디어를 수용해준 것에 감사할 뿐이라는 건축가의 만남은, 행복한 집의 밑거름이 되었다.

 

 

 

 

 

 

 

 

 

 

 

(왼쪽부터)PLAN - 1F, PLAN - 2F, PLAN - 3F, PLAN - ATTIC

 

 

건축주 윤정상 씨 부부

INTERVIEW

 

 

 

 

 

 

 

 

 

 

 

 

 

 

 

 

 

 

 

 

 

 

 

 

 

 

 

Q 집을 짓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 세대는 ‘주택’하면 슬래브집 아니면 고급주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에 3년간 살 때,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며 ‘언젠간 내 집을 짓겠다’ 꿈꿔왔지요. 일본은 ‘주택공원’이라는 곳이 있어 각 설계·시공사의 모델하우스가 50채 이상씩 모여 있어요. 그런 곳을 다니면서 지어진 집에 맞춰 살기보다는 나에게 맞고 필요한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죠.

 

 

Q 가장 복병은 무엇이었나요

 

계획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전 ‘혹시나’ 싶어서 측량을 다시 한 번 해봤어요. 그랬더니 옆집 담장이 우리 땅을 침범한 곳도 있고, 우리 담이 옆집의 일부를 침범하기도 했더라고요. 가장 문제는 옆집 건물 벽이 우리 땅을 5㎡가량 먹어 들어와서, 허물 수도 없게 된 거예요.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70년대 난개발로 무허가 증축이 반복되며 일어난 문제이지요. 그래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이 5평이 되어버렸죠.

 

 

Q 비용은 얼마가 들었나요

 

땅 가격이 1억2천만원이에요.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이라서 조금 싸게 살 수 있었어요. 또, 설계비와 시공비를 합쳐서 1억5천만원이 들었으니 총 비용 2억7천만원이 든 셈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 평당 가격은 2천만~3천만원이어도 납득하면서, 단독주택은 비싸다고 생각하지요. 이 집 또한 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싸지만은 않죠. 작지만 기초부터 골조, 마감까지 모든 공정이 다 들어와야 하니 인건비도 상당하고요. 하지만 펼쳐져 있는 공간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재미가 있어 사는 즐거움이 커요. 무엇보다 우리 부부의 쓰임에 딱 맞게 짜여져 있으니 버릴 곳이 하나도 없지요.

 

 

Q 많지 않은 예산이라 한푼이 아쉬웠을 텐데, 설계를 따로 맡긴 이유는요

 

작은 집은 설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도 예산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여러 매체에서 주택들을 접하면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설계비를 따로 할당해두었어요. 도심 속 이런 틈새주택을 지은 건축가들을 몇 명 만나보고는 건축사사무소 토맥 양재호 소장님, 디자인부피건축사사무소 배선미 소장님과 연이 닿게 된 거죠. 작은 땅에서 대안을 9가지나 만들어 고민해주실 정도로 열정적이어서 고마웠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현장에 와서 감리해줬으니 설계자 잘 만나 고생 안 하고 집 지었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 건축가는 이제 20평 집은 대궐같이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대요(웃음).

 

 

Q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지하실을 만들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우리집 담을 허무니 옆집 실내가 나오는 상황이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땅을 파는 건 무리라고 하더라고요. 또, 살아보니 2층 거실에 작은 수전이 있었으면 편리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런 것들을 보완해서 다음 번에 집을 지을 기회가 되면 설계자에게 전달하려고 적어두었어요.

 

 

"작은 집은 설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적은 예산이지만 설계비를 따로 할당해두었어요." 

 - 건축주 윤정상 씨 부부

전원속의 내집 |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전원속의 내집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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