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의 미래 일본 "콤팩트 맨션"|
ㅣ소형주택의 미래 일본 "콤팩트 맨션"|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도 멋스러운 디자인과 감각적인 브랜드를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날로 늘어나는 1~2인 가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작으면 불편하다'는 고정관점을 깬 디자인과 시스템을 적용한 소형주택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 건설사 의뢰로 작성한 '소형주택시장의 현황과 상품개발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1~2인 가구를 위한 일본 콤팩트 맨션은 쾌적하고 편리한 주방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니시아이오가 도쿄에서 분양한 "분쿄 나카자카"의 실내 모습.
강 교수는 "서울ㆍ경기지역에만 약 4만가구의 1~2인 가구 주택 잠재 수요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품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일본 사례를 참고했다"며 일본의 소형주택 '콤팩트 맨션'을 소개했다.
'콤팩트 맨션'은 원룸보다는 크고 일반 아파트보다는 작은 전용면적 30~50㎡ 규모 소형주택으로 1990년대 말부터 개발돼 2003~2004년에는 연간 1만가구가 넘는 새로운 분양시장을 형성했다.
도심 땅값 상승으로 대규모 아파트 용지 확보가 어려워진 2007년 이후에는 여성 중심 소형주택과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주택 등 새로운 소형주택이 개발되고 있다.
'콤팩트 맨션'은 50~60가구로 구성되며 도큐부동산, 미쓰이부동산 레지덴셜, 코스모스 이니시아 등이 브랜드형 소형주택으로 유명한 회사들이다.
콤팩트 맨션은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에 공급되며 24시간 경비 시스템 등 보안이 철저한 것이 특징이다.
욕실과 부엌의 쾌적성을 강조하고 수납공간 확보와 환기ㆍ소음 등에도 신경을 쓴다. 청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미쓰이부동산 레지덴셜이 도쿄에 공급한 '파크 럭스 오차노미즈'는 싱글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주택으로 욕실에 빨래 건조기를 설치했고, 개인물품 보관용 트렁크 룸을 따로 두고 있으며 24시간 경비회사와 연결된다. 전용면적 23~55㎡가 3760만~3950만엔에 달한다.
강 교수는 "일본 사례에서 보듯 도심 소형주택은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브랜드를 도입해야 한다"며 "개성 없는 원룸형 평면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면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가구ㆍ인테리어 소품 등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소형주택의 단점인 수납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소형 아파트 브랜드 '캐슬 루미니'를 선보인 롯데건설은 곧 소형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물산 동부건설 울트라건설 등도 소형주택 사업성 분석에 들어가는 등 건설사들의 소형주택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